사라 문

from 짧은말 2009. 11. 15. 05:50


우연성의 미학

디지털이 보여줄 수 없는 아날로그만의 고유한 아름다움의 세계가 있다. 공간, 타이밍, 작가의 뛰어난 센스의 협업을 거쳐 탄생하는 이 우연성의 예술은 계산과 컨트롤이 가능한 디지털 테크놀로지와는 상이한 방법론으로, 순간의 리얼리즘을 포착한다. 이 충동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세계의 정점에서 시공간을 아우르는 거장 중의 거장, ' 사라 문'의 사진 작업은 특히 경이롭다. 인화 단계에서 일어나는 우발적인 사고마저도 아날로그라는 형식을 채택함으로 나타나는 우연성의 산물이며 현상이라고 보는 그녀는 단순히 사진의 소재로서의 대상만을 캐치해내는 것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우연성을 찍는다. 패션 사진이 아닌 개인 작업으로서의 그녀의 사진들은 거의가 흑백사진인데도 그녀 특유의 색감을 판별할 수 있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연유에서 일지도 모른다. 사라 문의 이러한 미학적 전략은 가공되지 않은 순도 100%의 우연성의 미학을 구획한다. 이 미학은 사진 작업이 응당 내포하는 성질의 그것을 초월하는 사라 문 만의 독자적인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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