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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짧은말 2010. 2. 7. 19:49


작가는 그의 고통, 자신이 소중히 여겨온 용龍들에 의해, 또는 어떤 경쾌함에 의해 텍스트에서 자신을 재치 있는 어릿광대로 설정해야 한다 -말라르메- 얼마나 역설적인 말인가! 가장 직접적이고도 가장 즉흥적인 글쓰기의 형태를 선택하면서 나는 가장 서투른 광대가 된 자신을 발견한다. 

-그렇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단 말인가? 광대가 되어야만 하는 역사적 순간들도 있지 않은가? 나는 시대에 뒤쳐진 한 글쓰기의 형태를 극단적으로 밀고 나가면서 문학을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는가? 문학이 사라져 가는 바로 그 순간에 찢어질 듯한 아픔을 가지고 문학을 사랑한다고? 나는 문학을 사랑한다. 그러므로 문학을 모방한다. 그러나 바로, 그 점에 대해 나는 어떤 열등감도 없다.

바르트의 고백은 은유와 상투적인 것의 죽음을, 더 이상 텍스트를 생산하거나 참조하지 않는 독자의 탄생을, 그리고 '즐김'과 '즐거움'의 텍스트에서 '욕망'의 텍스트로 전환하는 미래를 예상하고 있음을 짐작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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