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08

from 짧은말 2010. 2. 8. 16:24

글쓰기에 의해 고뇌를, 불안감을 도려내고 자기 구원을 도모한다는 카프카의 일련의 작업은 얼마만큼이나 그 자신에게 유효한 효과를 산출해내었을까. 겹겹이 쌓인 점층적 배열에서 확인 가능한 것은 시시때때로 조제되는 환멸의 감정들. 마모되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날이 서리는 것. 그야말로 마음의 무게는 천근만근인데, 가야할 길은 까마득하니 도달할 수 있을것 같지가 않다. 반복되는 유희와 절망만이 산적한 그 과정은 가히 사드마조히즘적인 형상을 띤다. 두렵지 않다고 해서 아프지 않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분명히 어딘가에 지혈되지 않는 지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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