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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짧은말 2011. 9. 20. 23:48





- 오늘날 트렌드의 기수가 되는 일은 실로 역사적 인간에 한걸음 다가서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시시각각 타전되는 뉴스와 이슈에 귀기울일 줄 알고 요즘 잘나가는 책이 무엇인지 정도는 꿰뚫고 있어야 비로소 우리는 트렌디한 교양인으로 나 자신을 소개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우리 시대의 교양인은 바로 유행에 능숙한 이들을 정의하는 개념이다. 현대인들은 유행을 체감하는 것으로 사회와 관계맺고 있다는 인식을 구축하게 된다. 마르크스의'불구화한 인간'은 생을 영위하는 방법론적 태도로서 재전유되고 있다. 여전히 당신이 사회적 인간일까 하는 물음에 사로잡혔다면 가장 손쉽게 내놓을 수 있는 실질적인 해답이란 유행하는 최신 전자기기와 의류를 구입하고 오픈된 공간에 나를 전시하라가 될 것이다. 삶의 모든 가치를 보편적 허위를 구가하는데 중점을 두는 사람은 그야말로 유행의 첨병이며 동시에 더할나위 없는 사회의 착실한 구성원인 셈이다.

- 이제 화요일이 지났을 뿐인데 고단함이 절정에 다다른 목요일같다. 항상 허덕이는 상태로 하루를 보낸다. 가끔 창이 넓은 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새벽의 푸르름이 방안을 잠식하는 그 순간을 호흡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 순간과 " the sea of memories "라는 pallers의 앨범 제목은 분명히 닮아 있다. 가장 인상 깊은 곡을 올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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