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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짧은말 2011. 6. 4. 02:27

폐관수련이 필요하다. 트위터도 안부를 확인하는 용도로만 쓰도록 자제하는 것이 좋다. 나의 온갖 감정의 찌꺼기들이 착종된  파토스는 온전히 나만이 감당해야할 것이다. 모든 것이 지리멸렬한 밤. 착잡한 심정에 으레 찾는 책은 미니마모랄리아. 아도르노는 이 책에서 세상의 균열과 부조리와 고통과 슬픔과 우울을 전시하며 단번에 나같은 부류들을 "상처받은 삶에서 나온 성찰"과 연루시켜버린다. 그 특유의 견고하고 단조로운 문체는 담담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동원되지만 이것은 단순히 이론적 수사로 이해되는데 그치지 않을 것이다. 슬픈 관조와 세상과의 거리두기.

" 반면, 억압받는 계급의 언어에는 지배의 상흔만이 새겨져 있다. 불구화하지 않은 자율적 언어가 사사로운 원한 감정 없이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불편부당함을 약속해준다면 억압된 계급의 언어는 그러한 불편부당함이나 정의로움을 박탈당한다. 프롤레타리아의 언어는 배고픔에 의해 씌여진다. 가난한 자는 자신의 공복을 채우기 위해 언어를 씹어 먹는다. 그는 사회가 거부하는 강력한 자양분을 언어의 객관적 힘에서 기대하는 것이다. 그는 깨물어 먹을 것을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은 입을 언어로 가득 채운다. 그런 식으로 그는 언어에 복수를 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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