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83, Midnight city

from 짧은말 2011. 7. 20. 11:11

 


 



실질적으로 체험되지 않은 과거를 회상하도록 하는 음악은 일상의 악무한 속에서 폐기되어가는 정신의 패착을 지연시켜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나는 80년대에 태어났고 유년기에 소닉유스와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에 열광할 수 없었으며 그것을 접할 수 없는 조건 속에서 자라났다. 그러므로, 2011년에 m83을 듣는다는 것은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이 거칠게 써갈긴 노이즈의 서정시를 다시 읽어내려가는 것과 같다. m83은 여전히 마블발적 어법으로 그가 이룩한 슈게이징의 영역에 머물기 위하여  21세기적 세련미로 복고적 이질감을 정제하며 또 연마한다. m83은 그 영토에 계속 거주하여야만 한다. 

 Midnight City, 감정의 동요가 진행되는 밤의 어스름함이 물러가고 해가 뜨는 순간 모든 것이 정리되듯, 순간의 안정제는 트랙이 정지하는 동시에 약효를 상실한다. 그래서 나는 매일같이 피치포크 따위의 매거진 등을 뒤지고 새로운 음악이며 밴드를 찾기에 혈안이 되는 것이다. 실로 무의미한 검색이다. 그 어떤 유의미한 행위로도 과거의 나를 만회할 수 없다. 또다시 밤은 찾아들고 새벽의 동이 터온다.
,